요즘 부쩍 말을 곧잘 따라하는 시기인가 보다.
딩동댕, 아이 귀여워, 퐁당퐁당 등의 의성어나 형용사를 쉽게 따라한다.
물을 불인지 물인지 모르게 발음하더니 이젠 거의 물에 가까워 졌다.
앉아, 뛰어와, 하꺼야 등의 말도 한다.
여기서 '하꺼야' 란 말은 많은 의미가 있다.
길을 가다가 '하꺼야' 하며 방향을 가리키면 그쪽으로 가겠다는 표현이고,
식탁위에 먹을 것이 있으면 가리키면서 '하꺼야' 하면 그걸 먹겠다는 표현이고,
의자위에 올라가겠다고 '하꺼야', 의자에서 내려가겠다고 '하꺼야' 할때도 있다.
모든 의사표현의 대표되는 말이 '하꺼야' 인 것이다.
수시로 아빠 쪼아 엄마 쪼아를 노래하듯이 하고,
아빠가 잘되니 오빠는 저절로 되고 언니는 좋아해서 그런지 또 쉽게 발음한다.
길을 걷다가 언니들을 발견하면 큰소리로 언니 언니야~ 하고 소리낸다.
내일이란 단어를 발음할 줄을 아는데,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지는 잘 모르겠다.
할머니 가시고 나면 "소은아, 할머니 언제와?" "내일" 하고 대답을 한다.
밤에 잠을 안자길래 "소은아, 그만자고 우리 내일 엄마랑 놀자" 했더니
금새 입이 실죽실죽 눈물이 그렁그렁한다.
이럴때는 내일 이란 단어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소은이가 말이 아주 느린편도 아주 빠른편도 아니다.
아는 분 손녀딸은 말이 느려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초등학생인데, 또래보다 훨씬 말을
잘하고 어휘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그 엄마도 말이 없는 편이라는 얘길 들었다.
말을 빨리 트이게 하는건 엄마가 말을 많이 해주는 게 영향이 있는게 맞는거 같은데,
말을 적절히 잘 쓰고 어휘력 향상해 주는 건 말을 많이 해 주는 것과는 별개인게 아닐까
하는 작은 변명을 해 본다.
지금은 여전히 불만의 의사표현을 몸으로 눈빛으로 과격하게 표현하지만
곧 말로 표현하게 되면 얼마나 말을 많이 하게 될지 걱정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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