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부터 전에 사놓은 젓가락질 연습하는 젓가락을 쥐어 주었다.
처음 샀을땐 장난감 취급도 못받았던 젓가락이 이젠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첫 날은 장난감음식을 집는 것으로 맹연습하고, 둘째날엔 멸치 잡기를 시도했는데
제법 잘 집어서 먹었다. 그리고 오늘은 감자채볶음과 낮엔 국수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었다.
식사시간에 젓가락을 안가져왔더니, 젓가락 주세요 하며 날 재촉한다.
감자볶음,김치,버섯계란국과 밥을 먹다가 김치를 집으려 하길래,
"소은아, 김치는 매워요, 젓가락에 고춧가루가 묻어서 매워요" 했더니
"매워요?...음 그럼 엄마가 이놈 할꺼예요?"
"아니 이놈 안해요, 소은이가 먹고 매울까바 그런거야"
잘 알아 들었는지, 김치엔 젓가락을 가져가진 않았다.
소은이에게 때론 쉽게 소리질러 화를 냈던 기억이 나면서 반성을 하게 됐다.
아이에게 많은 시간과 부분을 차지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가 엄마란 존재인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낮에 설거지를 하고 있을때, 스켓치북에 붙여 놓았던 스티커를 떼는가 싶더니
이렇게 토끼얼굴에 붙혀 놓은걸 보고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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